미·중 무역갈등 제조업 경기둔화 지속

지난해 하반기 이후 시작된 세계 경제의 하향흐름은 올해 들어 더욱 가속되는 모습이다.

2017년 이후 반등했던 투자수요가 일단락된 상황에서 미·중 무역갈등 확산으로 세계교역이 급격하게 위축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세계교역은 마이너스 증 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부터 전자부품, 원자재, 화학제품등의 가격이 크게 낮아진 데 이어 올들어서는 교역물량도 감소 세로 돌아섰다.

투자와 교역의 위축에 따른 제조업 경기 부진이 세계경기의 하향흐름을 주도하는 상황이다.

지역별로 보더 라도 독일, 체코·폴란드 등 동유럽 국가, 중국·한국·대만등 아시아 공업국 등 수출 중심 국가들의 성장세가 큰 폭으로 낮아졌다.

내년에도 세계경기의 하향세가 이어질 것이다.

향후 경기흐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변수로 미·중간 무역갈등의 향방을 들 수 있다.

내년 11월 대선을 앞둔 트럼프 정부는 경기에 미치는 충격을 고려해 올해와 같이 강경일변도의 전략보다는 대중 압박의 강도를 조절할 가능성이 높다.

10월 미·중 고위급 협상을 앞두고 양국이 유화적인 자세를 보이는 점도 무역갈등이 조기에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중국이 신산업 분야에서도 미국을 추격할 경우 중국에게 경제패권이 넘어갈 것이라는 근본적인 우려가 팽배한 상황에서 대중관세의 철폐 등과 같은 극적인 갈등 해소는 기대하기 어렵다.

10월 협상은 중국의 미국 농산물 구입과 화웨이 등 중국기업에 대한 제재의 일부 해제 등을 대가로 추가적인 관세부과를 유예하는 수준에서 논의가 전개 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분적인 양보를 통해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이행여부를 둘러싼 논란으로 내년에도 무역제재와 이에 따른 세계교역 차질이 이어질 전망이다.

투자, 수출에서 소비로 수요부진 확산

더욱이 투자와 수출에서 시작된 수요부진이 점차 소비로 확산되면서 세계경기 둔화의 골을 깊게 만들 것이다.

그동안 제조업 부진에도 소비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면서 세계경기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

소비 중심국가인 미국과 유럽 중에서 제조업 비중이 낮은 프랑스, 스페인 등이 소비확대를 통해 성장세를 유지해 왔지만 향후 이들 국가 역시 성장의 힘이 점차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

고용확대에 따른 소비증가가 다시 고용을 늘리는 선순환 흐름이 약해 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50년만에 최저수준의 실업률을 기록하였으며 서유럽에서도 글로벌 금융위기와 재정위기로 크게 높아진 실업률이 다시 위기 이전 수준까지 낮아지면서 양 지역에서 신규 취업자 증가세가 계속 약해지고 있다.

더욱이 제조업 경기 부진으로 기업수익성이 빠르게 낮아지면서 고용과 임금 상승세를 낮추고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다.

세계적으로 소비와 생산패턴의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수요를 이끌 새로운 제품이 등장하지 못한다는 점도 경기의 활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고령화와 공유경제의 확산으로 기존의 재화에 대한 소비는 빠르게 둔화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자동차를 들 수 있다.

전세계 자동차 판매 대수는 2017년을 정점으로 감소 추세에 있는데 이는 고령화로 운전가능 연령층이 줄어드는 데다 공유경제의 확산으로 젊은층도 수요를 줄이기 때문이다.

2000년대 소비 확대를 이끌었던 스마트폰 수요 역시 둔화되고 있지만 글로벌 수요를 견인 할만한 제품은 별로 없는 상황이다.

생산 측면에서도 과거와 같이 대규모 설비와 자재를 필요로 하는 장치산업보다는 인공지능과 데이터 등으로 무장해 실물자본을 최소화하는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등이 부상하고 있다.

이는 원자재와 자본재 수요를 줄이고 교역을 위축시킬 뿐 아니라 금융산업의 성장도 떨어뜨려 전반적인 수요부진 요인으로 작용한다.

향후 각국 정부의 대규모 통화완화와 재정확장이 예상되지만 순환적 측면에서의 하향싸이클 진입과 함께 고령화, 기술혁신 부족 등 근본적인 요인이 맞물리면서 세계경기의 하향세는 중기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세계경제 성장률은 지난해 3.6%에서 올해 3.1%, 내년에는 2.9%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경기부양책 한계로 빠른 성장 저하

중국의 뚜렷한 성장저하 추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과의 무역갈등에 따른 수출 차질이 해소되지 못하면서 설비투자도 살아나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중국정부의 부양 여력도 높지 않다.

기업부채 및 부동산 거품에 대한 우려로 인프라 및 부동산 투자 관련 부양책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무역전쟁과 위안화 약세로 기업의 부채 상환 부담이 증가한 데다 올해와 내년 만기도래 채권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2017년 만기도래 회사채는 4,500억 위안에 불과했으나 올해 9000억 위안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으며 내년에는 1조 위안에 도달할 전망이다.

지난해에도 회사채 부실이 4배 가까이 급증하면서 정책 당국이 부채 감축 기조로 돌아서 회사채 신규 발행 및 그림자 금융 규모가 줄어든 바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소득세 감세 등을 통해 소비를 부양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지만 의도한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수출부진으로 기업의 수익성이 낮아지고 임금과 고용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가계소득을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재정정책의 실효성이 약화되면서 최근 들어서는 지준율 인하를 비롯한 유동성 공급 정책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해 급증한 회사채 디폴트에 대한 우려로 정책 당국이 부채 감축 기조로 돌아선 상황에서 유동성 공급 규모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올해 6% 초반, 내년 5% 대까지 성장세가 낮아지면서 경착륙 우려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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